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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나기라고 생각했다.
아니 분명. 소나기가 맞았다.
소나기가 일 년 째 내리기도 하나요?
(벌써 네 답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.)
여튼 글쎄요 혹은 아마. 둘 중 하나였을 거다.

나는 달을 무척이나 좋아한다.
Fly me to the moon.
나를 달로 데려가 줘.
끔찍이도 사랑하기도 했다.

소나기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다.
아마 장마가 아닌가 싶다.


달 말고 장마가 더 어울린다 나는.
이왕이면 장대비가 내리는 제일 아픈 장마.
비 말고 꽃이 더 어울린다 너는.
예쁘지 않은 구석 하나 없는 그런 구름.

내 이름은 伸雨.
비가 참 많이 내린다. 좋다. 아프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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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는 ​밤이다.​ 아니 새벽이다. 아니 이른 아침이다.

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걸 본 적이 있다.
평생 공감하지 못 할 문장이라고 생각했다.
나도 너를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좋아했는데.


​일 년 전 너의 말들이 내 마음을 무참히 밟아 버렸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. 참고, 참고, 또 참았는데. 지금 이렇게 너와 조금은 특별한 관계로 지내는 게 너무 좋아서 죽을 거 같아 이 악물고 참았는데. 혹여 내 마음이 너를 힘들게 할까 봐 혼자 삭이려고 죽고 싶을 정도로 참았는데. 이렇게 되어 버렸다.

​내가, 너를 좋아해서 미안해.
다음 생에는, 부디. 내가 너를 가져갈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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☄️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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