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2825 2017. 4. 10. 06:34

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는 ​밤이다.​ 아니 새벽이다. 아니 이른 아침이다.

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걸 본 적이 있다.
평생 공감하지 못 할 문장이라고 생각했다.
나도 너를 일 년이라는 시간동안 좋아했는데.


​일 년 전 너의 말들이 내 마음을 무참히 밟아 버렸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. 참고, 참고, 또 참았는데. 지금 이렇게 너와 조금은 특별한 관계로 지내는 게 너무 좋아서 죽을 거 같아 이 악물고 참았는데. 혹여 내 마음이 너를 힘들게 할까 봐 혼자 삭이려고 죽고 싶을 정도로 참았는데. 이렇게 되어 버렸다.

​내가, 너를 좋아해서 미안해.
다음 생에는, 부디. 내가 너를 가져갈게.